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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정주행한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일드 추천-4)

by umiii 2021. 11. 20.

 

얼마 전 또 한 번 정주행 한 일드-

 

 

결혼 못하는 남자(結婚できない男), 2006, 12부작

 

주연

아베 히로시, 나츠카와 유이, 쿠니나카 료코, 타카시마 레이코, 츠카모토 타카시 

 

줄거리 

독신주의자 쿠와노 신스케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일상 

 

 

결못남은 오래전 즐겨 보았던 일드다.

그런데 얼마 전 왓챠에 있는 것을 발견.

그렇게 무척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되었다. 

 

 

주인공 쿠와노 신스케(아베 히로시).

그는 무척 독특한 인물이다. 

그의 특징은 건축가, 그리고 독신주의자. 

이것만 보면 특별할 거 없어 보이지만, 

그는 다른 사람들과 살갑게 어울리지 못하는 

삐딱하고 냉소적이고, 의심 많은 성격이다. 

 

혼자 있는 생활을 중요시하고, 

매일 밤 큰 소리로 교향곡을 틀어놓고

지휘자처럼 손을 휘젓는다든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자신이 먹을 음식을 요리해서 식당에 온 것처럼 먹는다든가, 

(지금은 아무렇지 않아 보이지만,

이 드라마를 방영할 당시만 하더라도 조금 낯선 모습이었을 것이다)

 

혹은 일본의 하나비(불꽃놀이)를 

진심으로 혼자서만 만끽하고자 

자신만의 비밀의 옥상에서 즐긴다든가.

 

하는 다양한 1인 라이프를 아낌없이 보여준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그의 모습이

다른 사람들과 자꾸 부딪힌다는 것. 

 

 

그의 건축 사무소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그의 고집 때문에 늘 애를 먹는다. 

(실력은 좋지만, 협상하지 않으려는 태도 때문..)

 

 

그리고 쿠와노가 자주 찾아가는 병원의 의사

 

나츠미(나츠카와 유이). 

 

그녀는 쿠와노처럼 싱글이자, 결혼의 압박으로 스트레스를 받지만

 

연애를 통한 결혼을 꿈꾼다. 

 

쿠와노는 늘 거기에 빈정대기 일쑤. 

 

둘은 만나기만 하면 투닥거리며 작은 말싸움을 한다. 

 

 

그런데 웃긴 건, 또 이 둘은 닮은 데가 있어서

 

혼자 만화방이나 비디오 가게 가기를 좋아하고, 

 

관광객이 아니면 타지 않을 듯한 

 

시티 투어 버스를 혼자 타기도 한다. 

 

그러다 한 투어 버스에서 마주쳐 나란히 앉게 되기도. 

 

나츠미는 쿠와노의 언행 때문에 자주 상처 받고, 

 

쿠와노는 안하무인이다가도 가끔 츤데레 같은 면모를 보여준다. 

 

그래서 나츠미가 그에게 관심을 끊을 수 없었는 지도..

 

 

이 드라마의 감초가 있다면 

그건 바로 이 강아지다. 

켄이라는 불독인데, 

쿠와노는 다른 사람들보다도 

켄에게 마음을 더 연다. 

 

옆집에 사는 켄과 베란다에서 은밀히 만나고,

서로 눈으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마냥. 

 

늘 솔직하지 못하고

마음과는 다른 말로 오해를 사는 쿠와노가 

유일하게 편하게 대했던 건 켄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사회생활에서 융통성도 없고, 자기 집에 다른 사람을 들이는 것도 싫어하고,

결혼이라면 치를 떠는 쿠와노지만 

사실은 다른 사람을 챙길 줄 아는 진심이 있고 

소통에 서툴지만 대화를 좋아하는 캐릭터. 

 

마치 주변에 있을 법한 인간적인 인물이라

드라마를 볼 수록 쿠와노가 익숙하게 느껴졌다. 

 

내용 자체도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이고, 

나는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첫 방영된 지 1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질감이 없어

또 보아도 재미있었다. 

 

 

P.S. 결혼 못하는 남자가 끝나고 13년 뒤,

<아직 결혼 못하는 남자>로 돌아왔다는 사실.